해외

희망의 한 해 고통의 한 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311te 2024. 10. 8. 14:41

희망의 한 해. 고통의 한 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아감의 아버지, 슐로미 베르거의 이야기와 가자지구에 남겨진 팔레스타인 기자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누르 스위르키의 이야기입니다. 아감은 이스라엘 국방군(IDF)에서 복무를 시작한 지 이틀째 되던 날, 외딴 초소에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여전히 그녀가 살아있기를 바라지만, 생사 여부를 알 수 있는 마지막 흔적이 전해진 이후 몇 달이 흘렀습니다.

 

누르 스위르키는 두 아이와 남편과 함께 가자지구에 남아 있습니다. 그녀의 부모와 형제, 그리고 두 아이는 국경이 잠시 열렸을 때 카이로로 탈출했지만, 누르는 끝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국경 폐쇄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된 것입니다.

슐로미와 누르는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사건과 그로부터 이어진 1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바뀐 수천 명 중 두 사람에 불과합니다. 이들에게는 고통으로 점철된 한 해였지만, 그 사이에서 작은 기쁨의 순간들이 이들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이 직접 전하는 1년의 기록입니다.


슐로미 베르거 (이스라엘)
2023년 10월 8일 아침 5시경, 나는 아감이 지프차에 타고 있는 영상을 봤어요. 그 순간, "오, 그녀가 살아있다"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녀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보다는, 그저 살아있다는 것만 생각했어요. 그때는 이 일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어요. 이 사건이 이스라엘에 너무나 큰 일이었기 때문에,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죠. 지금 돌아보면, 내가 정말 순진했던 것 같아요.

 

누르 스위르키 (팔레스타인)
2023년 10월 7일, 저는 가족과 함께 가자지구의 집에 있었어요. 그 후 10월 11일 첫 번째 대피 명령을 받았고, 13일에는 이스라엘군의 명령에 따라 가족과 함께 가자시티에서 칸 유니스로 이동했어요. 13살 알리아와 11살 자말을 데리고요. 집과 이웃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참 부끄러웠지만,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

 

슐로미 베르거:
처음엔 아감이 있던 나할 오즈 기지의 다른 가족들과 연락을 시도했어요. 다른 IDF 소년, 소녀들의 가족들과 함께 연락망을 형성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 시작했죠. 몇 주 후, 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일이 나를 집중하게 해주고, 정신을 잃지 않게 도와주니까요. 우리 모두가 돌아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누르 스위르키:
12월 초 라파로 이동했어요. 떠나기 전날 밤, 총격 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렸고, 창문을 맞추는 총알 소리에 공포에 떨었죠. 더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슐로미 베르거:
11월 24일 여성과 아이들이 석방되기 시작했을 때, 딸도 그 중에 포함될 것이라 기대했어요. 11월 26일 제 생일에 딸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딸의 소식 대신 다른 소녀의 전화가 왔어요. "생일 축하해요. 아감도 저와 함께 있어요."라는 말이었죠. 그 순간,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생일이 되었어요. 그 후 몇 주 동안 딸이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하마스와의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고 전쟁은 재개됐어요.

 

누르 스위르키:
저와 남편은 라파에 텐트를 세우고 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텅 비어있던 곳이 일주일 만에 가득 찼어요. 아이들은 물과 음식을 얻기 위해 줄을 서야 했고, 급기야 간염 진단까지 받았어요. 라파에서의 삶은 정말 힘들었어요.

 

슐로미 베르거:
저는 100일 즈음 워싱턴 D.C.로 가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의회에 이야기를 전하러 갔어요. 우리 아이들은 단순히 군인이 아니라 어린 소녀들임을, 그들도 꿈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이야기했어요. 그들은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했고, 딸들을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누르 스위르키:
아이들이 이집트로 떠나던 날, 저는 아이들을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그 순간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그 후로는 영상 통화보다는 문자나 음성 메시지로 소통하려고 했어요. 서로를 영상으로 보면 항상 눈물이 나기 때문이죠.

 

슐로미 베르거:
아내와 저는 몇 주 전 바닷가에 갔어요. 전쟁 후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 동안 서로를 지지하고, 딸이 돌아올 그 날을 위해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일할 때는 괜찮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아요.


이 발췌문은 2023년 10월 7일의 사건과 그 이후의 1년 동안 이어진 전쟁이 두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슐로미와 누르는 각각 자녀를 향한 희망과 사랑으로 버텨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마주한 고통과 불확실성은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USATODAY.COM / The one year anniversary of the Israel-Hamas War (usatoday.com)

--------------------------------------------------------------------------------------------------------------------------------------

이미 서로 많은 피를 흘린 상황이다. 부디 전쟁의 포화가 멈추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